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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학습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엘렌 랭어(Ellen J. Langer) / 김한역
출판 : 동인(마포)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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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배움에 있어 다양성의 참 의미.

 

 

 

어떤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은 다른 일에 관심을 갖고 싶다는 욕망이었다.

산만한 행동이라고 꼬리표를 붙이는 일은 아마도 주제 넘는 일일 수도 있다. 산만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제쳐놓고 교묘하게 다른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일 수 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소위 말하는 주의력 결핍장애라는 하는 만연된 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 이와 같은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p.61)

 

 

 

다양성을 증진하는 몇 가지 방법

1. 교육자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

2. 게임을 통해 학습물을 제공하는 것

3. 대상 자극을 다양화하는 것이 아니고, 자극에 연관된 우리의 관점을 다양화 하는 것(p.69)

 

 

마음챙김 학습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엘렌 랭어(Ellen J. Langer) / 김한역
출판 : 동인(마포) 201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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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디지로그 선언 - 이어령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서점 / 인터넷 서점

 

<한줄평> 시대갈래보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기술과 그 문화적 차이가 무엇인지 정의부터 하려 들지 말자. 디지로그의 뉴파워가 무엇인지 성급하게 물으려 하지도 말자. 인생은 무엇이라고 정의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문학은 무엇이라고 정의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아날로그도 디지털도 디지로그도 말로 정의하기보다는 음식처럼 직접 씹어먹으라고 권하고 싶다.(p.152)

 

 

왜 아침은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아직 그 빛 속에 어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저녁 노을은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다가오는 어둠 속에 아직 빛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이 엇비슷하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세상. 그것이 한국인이 오랫동안 참고 기다렸던 그 공간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기분 좋은 시간, 한국인의 시간이다.(p.157)

 

 

가이젠과 덩 샤오핑

가이젠은 개선(改善)이라는 한자어에서 나온 말이지만, 그 용례는 이제 정치, 경제, 사회에서 새로운 쓰임새가 붙은 신용어 이다.

이 용어는 원래 덩샤오핑과 마오쩌둥의 정치방식과 관련하여 인구에 회자 되었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의 급진적 혁명정치로는 중국을 리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의 방식을 비판했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음으로써 정치방식의 변화를 유도, 중국 정치를 연착륙시켰다. 그는 개혁이 아니라 개선(가이젠)이다. 우리는 혁명하지 않고 천천히 고쳐 나간다. 잘한 부분은 놔두고 잘 안된 부분만 고쳐 나가도 늦지 않다고 말 했다. 그는 중국 특유의 만만디 전략을 자신의 정치 철학에 활용하면서 가이젠이라는 말을 새로 썼다. 혁명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중국이 문화혁명을 하는 바람에 세계사에서 50년을 늦어버렸는데 지금 내가 또 마오쩌둥을 부정하고 혁명을 하게 되면 우리 중국은 100년이 늦어지는 사태를 맞을 것이다.”

...... 가이젠은 점진적인 혁신과 낭비 제거, 불필요한 과정 생략, 인력의 효과적 확용 등을 가져오도록 유도함으로써 토요타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이로써 전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이 모델과 경영방식을 연구하기 위해 도요타를 방문하게 되었다.(p.21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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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뒤집는 힘 - 우종민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서점 / 인터넷 서점

 

 

뒤집는 힘
국내도서
저자 : 우종민
출판 : 리더스북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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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거꾸로 살고 있는 나를 바로 세워 줄 거꾸리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은 발상의 전환에 큰 도움이 된다. 이전까지 입력되어 있던 정보체계가 새로이 재정립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 바로 뒤집는 힘이다.(p.8)

 

 

 

 

머피의 법칙처럼 일이 꼬이는 것은 고작해야 두세 번이다. 이때 마음을 가라앉히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꼬인 문제를 푸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시점에서 내 인생을 정의 하느냐다. 한창 꼬인 시점에서 좌절하지 말고, 그 문제가 해결된 시점에서 기뻐하라. 샐리의 법칙은 찾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p.22)

 

 

 

 

금단의 열매는 달콤하다. 그런 까닭에 무엇이든 금지된 것은 더 하고 싶다. 연애시절 부모가 사귀지 말라고 반대하면 상대에 대한 감정은 더 애절해진다. 이런 현상을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Romeo and Juliet effect)’라 한다. 자유로운 판단을 구속당하면 거기에 반발심, 즉 심리적 저항성이 생겨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 그냥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나만의 선택에 집착하게 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독립과 자율에 대한 욕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귀라고 멍석 깔아주면 오히려 시들해지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p.26)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접할 때에야 비로소 뇌는 당황하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생각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할 때 혁신이 일어난다.(p.49)

 

 

 

 

직장을 너무 자주 옮기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심리학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 지엽적인 문제에 영향을 받는다.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그 외의 문제를 확대해석한다. 불친절한 상사나 주변 동료와의 관계,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불만 등이 회사가 가진 비전이나 자신의 계획을 압도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소소한 문제임이 분명한데 그것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회사에 다니는 것을 포기한다.(p.83)

 

 

 

 

독일의 한 정신과의사의 말을 되새겨보자.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이다.”(p.90)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가다 문득 멈춰 서서 뒤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길을 힘들게 걸어왔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그 길을 걸어오느라 지치고 힘든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결코 느슨하게 살아오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해온 것만 해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p.113)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는 일단 그 상황을 버티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기다려라. 휴식을 취하거나 혹은 상담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아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p.130)

 

 

 

 

사실 아부는 굉장히 중요한 의사소통 방식이다.

정신의학적으로 아부를 잘 하는 사람은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 발달한 사람이다. 마음이론이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상대방 입장에서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없는 이상 남의 의도나 속마음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대신 자기 마음에서 일어났던 믿음이나 소망, 의도를 바탕으로 남의 속마음을 짐작하고 그 사람의 다음 행동을 예상하는 것이다. 이 능력이 부족하면 공감하기가 어려운데, 바로 이런 상태가 자폐증이다. 지능은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회성도 부족하다. 반대로 사회성이 아주 발달한 사람, 즉 마음이론이 뛰어난 사람이라야 아부도 잘 할 수 있다. , 아부를 잘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의 틀을 잘 안다는 뜻도 된다. 그러므로 아부를 잘 하는 사람은 고위인지기능을 가진 사람이다. 아부는 간교한 꾀가 아니라 굉장히 지능적인 행위다. 내가 아닌 남의 입장을 철저히 이해해야 아부를 할 수 있다.(p.114)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당신의 뇌가 난공불락의 고정관념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뇌가 난공불락의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이유는 뇌의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죽을 때까지 새로운 것을 배울 능력이 있다. 이처럼 평생 학습이 가능한 이유는 뇌가 살아 있는 한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끝없이 새로 만들고 구조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에 부닥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신경세포의 연결이 생긴다. 한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쓸모없는 신경세포의 연결은 파괴된다. 뇌의 일부분이 다쳐도 다른 부분이 그것을 만회하는데, 바로 이것이 신경가소성이다. 신경가소성이 부족하면 사고방식이 유연하지 못하고,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 못한다.(p.246-247)

 

 

뒤집는 힘
국내도서
저자 : 우종민
출판 : 리더스북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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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동사형 인간 - 전옥표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서점 / 인터넷 서점

 

 

동사형 인간
국내도서
저자 : 전옥표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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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내 삶의 커리큘럼 짜기.

 

 

 

계획의 의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단히 점검하고 피드백 하는 데 있다. 따라서 필자는 상황에 따라 변경이 가능한 조건부계획, 즉 컨디즌스 플랜(Conditions Plan)을 도입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개인의 삶과 비즈니스 계획도 마찬가지이다. 평가계호기을 100점 만점에 맞추지 말고 신규사업 등 의외의 성과를 달성했을 때는 120점 총점을 받도록 하고, 130점이나 150점을 받았더라도 핵심적으로 해야 할 난이도가 높은 회사의 필수과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어서 평가하라고 설명했다. 필수과제를 달성하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다른 분야에서 다 잘했더라도 최상위 평가를 받을 수 없도록 하라는 의미이다. 덧붙여서 금년에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누구나 획일적으로 몇 프로 포인트 성장해야 한다는 식의 계획을 수립하면 안 된 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잘한 조직에게는 그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였으니 목표를 다소 낮추어줌으로써 목표할당의 공평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p.62)

 

 

동사형 인간
국내도서
저자 : 전옥표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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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고민하는 힘 - 강상중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고민하는 힘 (양장)
국내도서
저자 : 강상중 / 이경덕역
출판 : 사계절 20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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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부적응의 힘.

 

1장 나는 누구인가?

 

스물 살 때의 일입니다. 부모의 나라인 한국을 처음 찾아가 여러 가지를 보고 들으면서 깊이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내가 인생에 대해 묻는다기보다는 인생이 내게 묻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p.29)

 

앞에서 말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경험하기 이전의 나는 자기중심주의에 푹 빠져 있었던 사람입니다. 얼핏 보면 순진무구한 청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쌓아 올린 작은 성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밖을 향해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서 바깥 세계를 바라보며 모든 인간을 의심하고 오로지 자기 일에만 열을 올리던 거의 나르시스트와 비슷한 자기중심자였던 것이지요. 그러니까 해가 뜨든 날이 저물든 머릿속에 나밖에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p.30)

 

그렇다면 비대해 지는 자아를 멈추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늘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정신병리학자이며 철학자였던 카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 1883~1969)가 한말입니다. 야스퍼스는 막스 베버를 사숙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의 성을 쌓는 자는 반드시 파멸한다.”

나 또한 그러했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의 성을 단단하게 만들고 벽을 높게 쌓으면 자기라는 것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하면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그것은 오해입니다. 자기의 성만을 만들려고 하면 자기는 세워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궁극적으로 말하면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p.38-39)

 

- 그렇게 지금 나를 보라. 삐뚤어진 괴물이 내 안에 살고 있다. 더욱더 강해져 상대를 밟고 꿇고 숙이게 만들려는 그 괴물. 그러자 어쩌다 얻게 된 작은 힘도 기회만 오면 사용하려 든다. 하지만 그것이 한없이 나약해 지는 길임을, 그것도 아주 빠르게, 왜 모르는가?

정말 무서운 사람은 그런 이가 아니다. 사람을 소름끼치게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3장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무엇이든 알고 있는 박식한 사람은 훌륭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본래 박식한 사람’, ‘정보통지성은 엄격하게 구분된다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다(know)’사고하다(think)’는 다릅니다. ‘정보(information)’지성(intelligence)’는 같지 않습니다.(p.65)

- 이어지는 예 <컴퓨터 조작에 능숙한 초등학생이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여행 계획을 짤 경우>

 

어머니는 이른바 전근대적 종교적 전통이나 관습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사계절에 따른 행사, 세시풍속, 사람의 죽고 사는 것, 성장과 쇠퇴에 대한 생각 등 그 모습은 마치 음력의 세계인 듯했는데, 놀라운 것은 순환을 되풀이하는 자연의 섭리와 정확하게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진정으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할 때 거기서도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이 무렵 바다에 들어가 모시조개를 잡으면 모래가 적고 살이 통통한 것이 많다든가, 이때쯤 약초를 먹으면 몸에 좋다는 것과 같은 지혜입니다. 이런 자연에서 얻은 지식을 다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사회는 지금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태가 되었고, 거기에 엄청난 정보들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분명 인간의 뇌에는 한계가 없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끝없이 확대되고 자기 위주로 국경 없는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그러나 현실의 육체나 감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반대로 자기 세계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형태로 한정 합니다. 그 경우에 세계를 닫는 것이 아니라 계속 열어 둔 채로 자기 신체에 맞춰 한정합니다. 그렇듯 자연에서 얻은 의 모습은 그 세계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p.76)

 

 

4장 청춘이란 아름다운가?

 

해답이 없는 물음을 가지고 고민한다. 그것은 결국 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달관한 어른이라면 그런 일은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청춘이란 한 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든 그렇지 않든, 사회에 이익이 되든 그렇지 않든 알고 싶다는 자기의 내면에서 솟아나는 갈망과 같은 것을 솔직하게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좌절과 비극의 씨앗이 뿌려져 있기도 합니다. 미숙하기 때문에 의문을 능숙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발이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위험한 곳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이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p.85)

 

바싹 마른 청춘의 모습

한편 그와 같은 고뇌를 하지 않고 청춘을 보내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아마 많을 것입니다. ‘라든지 자아와 같은 것에 대해 별로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 말입니다.

자아의 어둠을 찾다 보면 이유도 모르는 이매망량(온갖 유령과 도깨비)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그것을 피한다는 의미에서 고민 없이 사는 것도 현명한 삶의 방식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얼핏 원숙한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진짜로 원숙한 것이 아니라 바닥이 얕은 원숙함, 즉 원숙한 기운만 풍기는 것이지요.

그들의 태도는 온갖 인간관계에서 분명한 태도를 취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깊이 들어가지 않고 능숙하게 피해 가는 방법과 통합니다. 친구 관계도 그렇고 연애나 섹스에서도 아마 그렇겠지요.

인간의 자아 속에는 즉물적 지의 측면도 있고 원초적 생각과 감정 같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모두 모여 형성된 것이 자아입니다. 본래 청춘은 타자와 미칠 듯이 관계성을 추구하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공공연한 생생함은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지만, 나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발기불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서 서장에서도 말했지만 바싹 마른 건조한 청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p.87-88)

 

뭐라 말할 수 없는 권태와 끓어오르는 정열로 찢어지고,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청춘의 참혹함(p.93)

 

 

6장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상당한 자산을 가진 사람의 아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평생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유산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그 사람은 거의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일이 아닌 학문 연구를 하며 살았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콤플렉스 덩어리였다고 합니다.

그 콤플렉스의 정체는 스스로 제구실을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재산이 있고 없음을 떠나서 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사람의 마음에 중압감을 안겨 줍니다.(p.109)

 

즉 인간은 이상이나 환상을 그리며 원하고, 환상은 무한히 아름답게 펼쳐지지만 그것만으로는 살 수 없고 왜소한 현실 속에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마치 타협의 산물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이 어른이 된다는 말의 뜻입니다. 이전까지의 다이스케는 아무리 교양이 높고 아무리 상대를 현혹시킬 수 있는 현명함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아이였습니다. 따라서 다이스케의 아버지가 일을 해야 제구실을 하게 된다고 말한 것은-이 경우 상당히 속물적인 잔소리겠지만-진실입니다.(p.113)

 

사회 속에서 형성되는 사람들의 관계는 깊은 친구 관계나 연인 관계, 가족 관계 등과 다른 면이 있습니다. 물론 사회 속의 관계도 상호 인정의 관계이지만 이 경우 나는 배려(위로의 눈길을 향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를 하고 있던 그가 들은 말은 배려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나는 사람은 왜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타자로부터의 배려그리고 타자에 대한 배려라고 말하겠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일하는 의미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일이 그 사람에게 보람 있는지 없는지, 그의 꿈을 실현시켜 줄지 그렇지 않을지는 다음 단계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면, 이 배려라는 인정의 눈길은 가족이 아니라 사회적 타자로부터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p.118)

 

 

7장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사랑은 계속 모습이 변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 순간 둘 사이에 물음이 있고 서로 그 물음에 대해 반응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람이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법칙은 없습니다. 체스를 두는 것처럼 사전에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수를 두는 것이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상대가 던지는 물음 하나하나에 대응하다가 마지막에 상대가 던지는 물음에 대응할 의지가 사라지게 되면 사랑은 끝이 납니다.(p.136-137)

 

생각해 보면 부부에게는 부모 자식 같은 혈연관계가 없습니다. 원래는 피가 섞이지 않은 타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이 세상을 떠나면 비탄에 잠기고 상대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갖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모습을 바꾸면서 서로 속에 존재하고 그렇게 쌓인 것이 자기 인생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따라서 사랑이 성취되었는지 어떤지는 인생이 끝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입니다.(p.138-139)

 

고민하는 힘 (양장)
국내도서
저자 : 강상중 / 이경덕역
출판 : 사계절 20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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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OFF학(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 오마에 겐이치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Off학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오마에 겐이치 / 이수미역
출판 : (주)에버리치홀딩스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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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성인'의 삶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책.

 

 

사소한 불완전연소를 몇 차례 반복하는 것보다, 횟수는 적어도 집중적으로 또 화끈하게 완전연소시키는 것이 오프를 충실하게 즐기는 비결이다.

 

오프는 자기 돈으로 즐겨라. 이것이 완전연소시키기 위한 첫 번째 철칙이다. 타인의 돈이라면 본전을 찾겠다는 의욕도 생기지 않을뿐더러 즐거웠는지 아닌지의 기준도 애매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 최대한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욕심이 오프를 충실하게 만들어 준다.(p.37)

 

 

 

아침 일찍 잠무를 처리하여 효율성을 높인다.

 

나는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하여 9시에 출근하기까지 나 혼자 할 수 있는 업무를 처리해 버린다.

흔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오전 시간을 멍하니 보내는 샐러리맨들이 많다. 오후 시간에는 다른 사람과 같이 해야 하는 일에 쫓기는 바람에 정보 수집이나 서류 정리와 같은 업무가 남게 되어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p.92-93)

 

 

서재는 움막과 같은 공간이어야 한다’(p.104)

 

1.혼자만의 시간을 스케줄에 넣어 습관화한다.

2.쉬기 위한 공간과 생각하기 위한 공간을 구별한다.

3.집중적으로 생각에 빠져들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고정적인 공간으로 삼는다.

 

 

자녀가 거실이나 식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그곳이 바로 단란한 가족의 장이 된다. 자녀의 공부를 봐주다가 그것을 계기로 대화가 발전하기도 한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한 후 좀 더 차분히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그때 자립하게 하라.

 

부모는 가진 것이 풍족할 때 내일을 위한 활력이 생겨나지만, 아이들은 반대로 향상심을 잃고 만다. 자녀 방보다 서재를 우선적으로 마련하는 것은 부모가 자정에서 재충전하기 위해서도 자녀의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서도 꼭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p.214)

academic smart VS street smart

 

- 내가 자녀에서 주고 싶은 것과 자녀에게 진짜 필요한 것의 간극 

 

 

 

선생님의 역할이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가치관이 깔려 있다. ‘가르치다란 이미 하나로 정해져 있는 해답을 기억하게 하는 행위다. 그에 반해 배우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스스로 배우면서 논의나 상상을 통해 몇 가지의 해답을 생각해낸 다음, 그중 하나를 독자적인 해답으로 선택하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p.281)

 

-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의 차이

 

 

자녀의 질문에 설득력 있는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그만 좌절하는 경우다 적지 않다. 하지만 대답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부모의 책임은 함께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지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p.283)

 

- 부모는 각자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기억하자.

 

 

Off학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양장)
국내도서
저자 : 오마에 겐이치 / 이수미역
출판 : (주)에버리치홀딩스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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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OFF학(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 오마에 겐이치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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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57세 사토씨의 공부 편력기) - 사토 도미오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국내도서
저자 : 사토 도미오 / 이수미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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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이처럼 지식을 하나하나 얻어가는 과정도 큰 공부가 될 수 있다. 어린아이가 그 과정에서 설렘을 느끼는 것도 그 지식을 얻음으로써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할 것이다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심리로서, 과학에서는 네오테니(neoteny)’라는 말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네오테니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여렸을 때의 성질을 갖고자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순한 외형 보존의 의미에 더하여 젊음을 연상시키는 여러 가지 놀라운 특성들-호기심, 활달함, 열망, 용기, 다정함, 활력-의 보존을 뜻한다. 오십이 넘은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도 틀림없이 이러한 네오테니가 잠들어 있으리라.

어른이 되어도 네오테니는 결코 잃어버리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당신 안에 잠들어 있을 뿐인 네오테니를 깨워야 한다. ‘나 자신의 성장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어릴 적 모습을 다시 되찾아오라.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는 한, 당신의 미래에는 반드시 멋진일이 펼쳐질 것이다.(p.24)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한곳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기분을 바꿔가며 때때로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는 사이클을 만들자는 것이다. 마음 같아선 별장이라도 한 채 짓고 싶지만, 꼭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주말에 12일로 날을 잡아 자택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한번 공부해 보는 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으리라.(p.140)

 

공부는 뇌 혼자 하는게 아니다

-뇌는 몸의 일부

 

한 가지 잊기 쉬운 것은 뇌는 몸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라는 컴퓨터는 몸과는 별도로 작동하며 신경회로를 통해 기계를 조종하고 잇는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뇌는 몸으로 떠받쳐진 채 존재하고 있다. 아무리 뇌를 단련시킨다 해도 몸이 부실하다면 제대로 기능할 리 만무하다.

사실 공부의 세계에 푹 빠져 잇는 사람일수록 이 사실을 잘 잊어버린다. 뇌는 열심히 공부해서 지식을 가득 채워 가는데 몸에는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70, 80대가 되면 치매에 걸려 뇌가 말을 듣지 않게 되거나, 빠른 사람을 벌써 저세상 사람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내 동년배 중에도 대학교수를 지내다가 지금은 명예교수직에 앉아 권위만큼은 훌륭히 지키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논문도 통 안 쓰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오랜만에 만나보면 우물우물 중얼거리기만 할 뿐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만큼 똑똑하던 사람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은 생각에 씁쓸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p.163-164)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국내도서
저자 : 사토 도미오 / 이수미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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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57세 사토씨의 공부 편력기) - 사토 도미오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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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 최수묵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최수묵
출판 : 교보문고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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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야기를 통해 화자가 성취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의 말하기에 대해 점검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화자는 귀가 아닌 청자의 머릿속에, 되도록 마음속이라는 캔버스 위에 붓질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화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이것이 출발점이요, 최선이기 때문이다.

 

 

written by 젊은시인

 

 

이런 혼란과 갈등은 정보와 통계만으로 절대 풀 수 없는 것들이다.

 

정보 이상의 무언가가 절실해진 것이다. 바로 이야기다.(p.19)

 

 

 

이야기는 불안과 위험을 제기하면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를 안정된 결말로 이끌어준다. 혼돈 속에서 현대인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이며, 정보 폭주로 가중된 혼돈을 딛고 평온을 되찾게 해주는 해법이다. 또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가치를 전해주면서 파편화된 인성과 감정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감대역할을 하기도 한다.(p.19)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그것을 찾아서...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선수들의 발언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았다. 반면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듯 슬로비디오처럼 현장을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 냄새와 색깔 등 오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세밀하게 묘사해 독자들로 하여금 지옥이란 어떤 곳인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보가 아니라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p.23)

- 결국 이야기를 통해 화자가 성취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의 말하기에 대해 점검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화자는 귀가 아닌 청자의 머릿속에, 되도록 마음속이라는 캔버스 위에 붓질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화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이것이 출발점이요, 최선이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많이 써보라는 조언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도라지 100뿌리를 심는다고 산삼 한 뿌리가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쓰기만 해서는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없다.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훈련이 더욱 중요하다.

글이란 뭔가를 겪고 느낀 뒤, 나와 그것의 인과관계를 생각하고, 그것의 의미와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 지적은 작업이다. 이 세 개 과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만 훌륭한 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p.29)

 

 

 

그런데 모티프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치열한 문제의식이 나은 축적물이라고 보는 게 마땅하다. 평소 고민하고 관심을 쏟지 않았다며 영감이란 것 자체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p.38)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대한 이야기는 우연한 영감에 의해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학적이고 계획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영감이란 무엇일까? 문득이란 우연과 동의어로 재수가 좋아 생기는 망외의 소득이란 뜻인데, 따지고 보면 우연이라는 것도 필연의 결과물이다. 오래전에 겪은 역경과 불행, 부단한 관찰과 지식이 누적되면서 우연한 영감이 탄생하는 것이지, 황무지에서 석유가 터져 나오듯 갑자기 무에서 유가 창조되지는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석유 역시 오래전 땅속에 기름이 될 만한 물질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위대한 작가들도 쓰디쓴 인생경험이 있기에 감동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연이 아닌 필연의 결과가 더 많아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우연을 신봉하는 이유는 하나다. 자신의 게으름과 무능함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다.(p.45)

 

 

사람이 모티프다.

조지 무어는 작가가 울지 않으면 독자도 울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양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기자들이 험하고 추잡한 강력범죄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것은 그들이 떠밀려 났기 때문이 아니다. 젊은 기자들에 비해 더 깊이 있고 질감 있게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센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을 마음 깊이 느끼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험난한 현장에서 이야기를 발굴해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같은 이야기 하고 해도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느냐, 누구의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의미와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독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이야기에 도덕적 가치와 휴머니티를 담아야 한다.(p.38-39)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한번 인물의 성격을 판단하고 나면 인물의 이중성이나 복잡성을 애써 부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이야기를 지혜롭게 이끌어갈 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이 싫어하는 이야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간의 이중성을 듣고 받아들여야만 참다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내러티브를 쓰려면 그런 전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p.61)

- 내가 살아가며 배운 것들도 어찌 보면 불가피하게 배워내야만 했던 것들

 

 

꽃꽂이를 할 때도 두 송이, 네 송이처럼 짝수를 사용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한다. 짝수로 꽂게 되면 수적으로 편을 가르는 형상이 되기 때문에 이보다는 중간자적 존재를 가미해 홀수로 만드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균형적이라는 것이다.(p.71)

 

 

 

1. 창조하지 말라

2. 대화를 바꾸지 말라

3.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

4. 생략도 거짓말이 될 수 있다(p.80-81)

 

 

 

결국 인물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언어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측면까지 자세히 전해야 한다. 이때 묘사는 크게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첫째는 외모인데, 이것은 사람을 만났을 때의 첫인상과 같다. 두 번째는 공식적이며 사회적인 정보다.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고,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성적은 좋았는지 등 사람을 둘러싼 각종 사회적 이력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는 그 사람만의 말과 행동인데, 이것은 상대의 심리 내면으로 접근해 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창문이다. 뉴 저널리즘주의자들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여 인문을 둘러싼 환경도 설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인공이 사는 집의 모양, 서재에 놓인 책들, 좋아하는 산책로, 벽지의 색깔이나 커튼의 모양을 세밀히 관찰하면 인물의 취향과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p.87)

 

 

 

클레안스 브룩스와 로번트 펜워런은 <소설의 이해>에서 이런 노골적인 인물묘사의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단정적인 표현은 이야기의 생생함과 독자의 상상력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으로, 매우 위험하다. 작가는 독자의 참여를 위해 장면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해설하게 되면 그것은 결국 자신이 (등장인물의)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이야기에는 독자가 참여할 생각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간에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어야 하고, 때로는 소설가가 말하려는 바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무대 위에 사람들을 올려주고 직접 울고 웃으며 이야기하도록 판을 벌여주는 것이 이야기를 하는 진정한 자세다.(p.112)

 

 

 

글을 잘 쓰려면 쓰기에 앞서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형용사와 부사 같은 어휘력만 암기한다고 해서 글솜씨가 늘지는 않는다. 인물의 표정과 몸짓은 물론, 사건이 벌어진 현장의 작은 움직임까지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p.203)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방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한다. 현장에 가서는 날씨와 땅, 대기의 움직임까지도 오감으로 느끼려고 한다. 이렇게 감성과 호기심이 풍부한 사람의 이야기일수록,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해 독자를 끄는 흡인력이 강하다.(p.204)

 

 

해설과 분석을 하기보다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이야기꾼의 자세다.(p.211)

 

 

 

디테일은 이처럼 독자들이 함께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해야 한다. 심지어 맛과 냄새까지 전한다면 더욱 훌륭한 디테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인터뷰를 할 때도 상대방에게서 무슨 향수 냄새가 났는지, 거실은 깨끗한지, 벽지는 무슨 색인지, 어린아이가 의자에 않아 있다면 들고 있는 사탕은 무엇인지까지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현장에 있는 물건과 분위기는 모두 이야기에 필요한 디테일이 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주변의 디테일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5분만이라도 조용히 차를 마시면서 상대의 표정이나 현장의 분위기를 관찰해보라. 실내에 감도는 향기와 창문을 때리는 을씨년스런 빗소리를 기록해두면 후일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디테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p.218)

 

 

 

훌륭한 인터뷰는 정보 확인에 질문의 20퍼센트 이상을 쏟아 붓지 않는다. 상대방이 의견과 느낌을 파악하는 데 각각 40퍼센트를 할애한다. 이는 상대방이 스스로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렇게 해야만 들어주는인터뷰가 가능해진다.

인터뷰의 두 번째 원칙은 인내심이다. 당사자가 속마음을 자발적으로 꺼내 보일 때까지 참아야 하고, 대화가 잠시 끊기더라도 그 침묵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은 인터뷰 도중 말이 끊기면 참지 못하고 서둘러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오류를 범한다. 인터뷰를 신속하고 주도면밀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잠시의 침묵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좋지 않다. 인터뷰를 주도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기 때문이다. 침묵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는 잠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할 수도 있고, 예상 밖의 비밀을 털어놓은 준비를 할 수도 있다.(p.224)

 

 

 

상대(취재원)가 공격을 하면 체격이 작은 사람(기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도를 할 때는 체격이 작아도 버틸 수 있다. 기자는 제네랄리스트다. 전문가와 논리 싸움을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따라서 기자들은 유도 선수처럼 힘을 쓰지 않고 전문가의 힘을 이용함으로써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 존 사와츠키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은 취재원이지 기자가 아니다. 따라서 인터뷰를 할 때, 기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잘못이다. 당사자가 이야기를 하도록 만들어주고 귀담아 듣는 것이 사와츠키식 인터뷰의 핵심인 것이다.(p.229)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최수묵
출판 : 교보문고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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