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한 문장]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 최수묵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최수묵
출판 : 교보문고 2011.03.05
상세보기

 

 

 

결국 이야기를 통해 화자가 성취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의 말하기에 대해 점검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화자는 귀가 아닌 청자의 머릿속에, 되도록 마음속이라는 캔버스 위에 붓질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화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이것이 출발점이요, 최선이기 때문이다.

 

 

written by 젊은시인

 

 

이런 혼란과 갈등은 정보와 통계만으로 절대 풀 수 없는 것들이다.

 

정보 이상의 무언가가 절실해진 것이다. 바로 이야기다.(p.19)

 

 

 

이야기는 불안과 위험을 제기하면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를 안정된 결말로 이끌어준다. 혼돈 속에서 현대인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이며, 정보 폭주로 가중된 혼돈을 딛고 평온을 되찾게 해주는 해법이다. 또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가치를 전해주면서 파편화된 인성과 감정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감대역할을 하기도 한다.(p.19)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그것을 찾아서...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선수들의 발언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았다. 반면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대듯 슬로비디오처럼 현장을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 냄새와 색깔 등 오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세밀하게 묘사해 독자들로 하여금 지옥이란 어떤 곳인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보가 아니라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p.23)

- 결국 이야기를 통해 화자가 성취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의 말하기에 대해 점검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화자는 귀가 아닌 청자의 머릿속에, 되도록 마음속이라는 캔버스 위에 붓질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화자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이것이 출발점이요, 최선이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많이 써보라는 조언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도라지 100뿌리를 심는다고 산삼 한 뿌리가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쓰기만 해서는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없다.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훈련이 더욱 중요하다.

글이란 뭔가를 겪고 느낀 뒤, 나와 그것의 인과관계를 생각하고, 그것의 의미와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 지적은 작업이다. 이 세 개 과정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만 훌륭한 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p.29)

 

 

 

그런데 모티프는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치열한 문제의식이 나은 축적물이라고 보는 게 마땅하다. 평소 고민하고 관심을 쏟지 않았다며 영감이란 것 자체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p.38)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위대한 이야기는 우연한 영감에 의해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학적이고 계획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영감이란 무엇일까? 문득이란 우연과 동의어로 재수가 좋아 생기는 망외의 소득이란 뜻인데, 따지고 보면 우연이라는 것도 필연의 결과물이다. 오래전에 겪은 역경과 불행, 부단한 관찰과 지식이 누적되면서 우연한 영감이 탄생하는 것이지, 황무지에서 석유가 터져 나오듯 갑자기 무에서 유가 창조되지는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석유 역시 오래전 땅속에 기름이 될 만한 물질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위대한 작가들도 쓰디쓴 인생경험이 있기에 감동적인 작품을 쓰는 것이다. 세상에는 우연이 아닌 필연의 결과가 더 많아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우연을 신봉하는 이유는 하나다. 자신의 게으름과 무능함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다.(p.45)

 

 

사람이 모티프다.

조지 무어는 작가가 울지 않으면 독자도 울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양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기자들이 험하고 추잡한 강력범죄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것은 그들이 떠밀려 났기 때문이 아니다. 젊은 기자들에 비해 더 깊이 있고 질감 있게 세상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센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을 마음 깊이 느끼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험난한 현장에서 이야기를 발굴해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같은 이야기 하고 해도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느냐, 누구의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의미와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독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이야기에 도덕적 가치와 휴머니티를 담아야 한다.(p.38-39)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듣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한번 인물의 성격을 판단하고 나면 인물의 이중성이나 복잡성을 애써 부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이야기를 지혜롭게 이끌어갈 수가 없다. 오히려 자신이 싫어하는 이야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간의 이중성을 듣고 받아들여야만 참다운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내러티브를 쓰려면 그런 전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p.61)

- 내가 살아가며 배운 것들도 어찌 보면 불가피하게 배워내야만 했던 것들

 

 

꽃꽂이를 할 때도 두 송이, 네 송이처럼 짝수를 사용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한다. 짝수로 꽂게 되면 수적으로 편을 가르는 형상이 되기 때문에 이보다는 중간자적 존재를 가미해 홀수로 만드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균형적이라는 것이다.(p.71)

 

 

 

1. 창조하지 말라

2. 대화를 바꾸지 말라

3.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

4. 생략도 거짓말이 될 수 있다(p.80-81)

 

 

 

결국 인물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언어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측면까지 자세히 전해야 한다. 이때 묘사는 크게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첫째는 외모인데, 이것은 사람을 만났을 때의 첫인상과 같다. 두 번째는 공식적이며 사회적인 정보다.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고,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성적은 좋았는지 등 사람을 둘러싼 각종 사회적 이력이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는 그 사람만의 말과 행동인데, 이것은 상대의 심리 내면으로 접근해 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창문이다. 뉴 저널리즘주의자들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여 인문을 둘러싼 환경도 설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인공이 사는 집의 모양, 서재에 놓인 책들, 좋아하는 산책로, 벽지의 색깔이나 커튼의 모양을 세밀히 관찰하면 인물의 취향과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p.87)

 

 

 

클레안스 브룩스와 로번트 펜워런은 <소설의 이해>에서 이런 노골적인 인물묘사의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단정적인 표현은 이야기의 생생함과 독자의 상상력의 참여를 제한하는 것으로, 매우 위험하다. 작가는 독자의 참여를 위해 장면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인물의 성격을 직접적으로 해설하게 되면 그것은 결국 자신이 (등장인물의)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이 된다.”

 

이야기에는 독자가 참여할 생각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중간에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어야 하고, 때로는 소설가가 말하려는 바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무대 위에 사람들을 올려주고 직접 울고 웃으며 이야기하도록 판을 벌여주는 것이 이야기를 하는 진정한 자세다.(p.112)

 

 

 

글을 잘 쓰려면 쓰기에 앞서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형용사와 부사 같은 어휘력만 암기한다고 해서 글솜씨가 늘지는 않는다. 인물의 표정과 몸짓은 물론, 사건이 벌어진 현장의 작은 움직임까지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p.203)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방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한다. 현장에 가서는 날씨와 땅, 대기의 움직임까지도 오감으로 느끼려고 한다. 이렇게 감성과 호기심이 풍부한 사람의 이야기일수록,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해 독자를 끄는 흡인력이 강하다.(p.204)

 

 

해설과 분석을 하기보다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이야기꾼의 자세다.(p.211)

 

 

 

디테일은 이처럼 독자들이 함께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해야 한다. 심지어 맛과 냄새까지 전한다면 더욱 훌륭한 디테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인터뷰를 할 때도 상대방에게서 무슨 향수 냄새가 났는지, 거실은 깨끗한지, 벽지는 무슨 색인지, 어린아이가 의자에 않아 있다면 들고 있는 사탕은 무엇인지까지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현장에 있는 물건과 분위기는 모두 이야기에 필요한 디테일이 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주변의 디테일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5분만이라도 조용히 차를 마시면서 상대의 표정이나 현장의 분위기를 관찰해보라. 실내에 감도는 향기와 창문을 때리는 을씨년스런 빗소리를 기록해두면 후일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디테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p.218)

 

 

 

훌륭한 인터뷰는 정보 확인에 질문의 20퍼센트 이상을 쏟아 붓지 않는다. 상대방이 의견과 느낌을 파악하는 데 각각 40퍼센트를 할애한다. 이는 상대방이 스스로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렇게 해야만 들어주는인터뷰가 가능해진다.

인터뷰의 두 번째 원칙은 인내심이다. 당사자가 속마음을 자발적으로 꺼내 보일 때까지 참아야 하고, 대화가 잠시 끊기더라도 그 침묵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은 인터뷰 도중 말이 끊기면 참지 못하고 서둘러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오류를 범한다. 인터뷰를 신속하고 주도면밀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잠시의 침묵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좋지 않다. 인터뷰를 주도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기 때문이다. 침묵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는 잠시 침묵이 흐르는 동안 묻지 않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할 수도 있고, 예상 밖의 비밀을 털어놓은 준비를 할 수도 있다.(p.224)

 

 

 

상대(취재원)가 공격을 하면 체격이 작은 사람(기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도를 할 때는 체격이 작아도 버틸 수 있다. 기자는 제네랄리스트다. 전문가와 논리 싸움을 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따라서 기자들은 유도 선수처럼 힘을 쓰지 않고 전문가의 힘을 이용함으로써 약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다.”- 존 사와츠키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은 취재원이지 기자가 아니다. 따라서 인터뷰를 할 때, 기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잘못이다. 당사자가 이야기를 하도록 만들어주고 귀담아 듣는 것이 사와츠키식 인터뷰의 핵심인 것이다.(p.229)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국내도서
저자 : 최수묵
출판 : 교보문고 2011.03.05
상세보기

 

[책 속 한 문장] 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 최수묵 / 좋은 책 / 좋은 구절 / 좋은 문장 / 추천 도서 / 추천 책 / 인기 책 / 베스트셀러 / 독서 / 책 읽기 / 서평 / 리뷰 / 요약 / 발췌 / 정리 / 서점 / 인터넷 서점

Posted by 젊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