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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8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연주 이야기 / 인생 실험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연주 이야기 / 인생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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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2일 아침. 정신없이 분주한 출근길.

 

더군다나 장소는 워싱턴 D.C.에서 가장 혼잡한 랑팡 지하철역.

 

청바지에 허름한 티셔츠 그리고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는 자신의 바이올린을 꺼낸 후 그 케이스에 1달러지폐와 동전 몇 개를 놓고 연주를 시작했다.

 

연주는 총 45분 동안 이루어졌고, 총 6곡을 연주했다.

 

그 시간동안 그 남자가 연주하는 앞을 지난 사람은 수천명. 아니 그 이상.

 

하지만 27명만그의 바이올린케이스에 돈을 넣은 사람을 넣었고,

 

1분이상 멈춰서 연주를 들은 사람은 단 7명, 그 중 한 명은 3살짜리 꼬마였다.

 

그 중에서 가장 연주를 열심히 듣고 감동받은 1인은 랑팡 지하철역의 구두닦이뿐이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바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그가 지하철역에 들고 연주한 바이올린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713년 직접 제작한 350만달러, 한화 추정 48억원의 바이올린이었다.

 

조슈아 벨의 공연을 보려면 수개월에서 1년전부터 예약을 하고 수천달러의 티켓값을 지불해야만 하지만,

 

그날 그의 바이올린케이스에는 37달러 17센트가 들어 있었다. 

 

 

 

이 실험은 <워싱턴포스트>지가 기획한 것으로,

 

"사람들에게 위대한 예술이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접했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까?" 

 

라는 실험이었지만,  

 

결론은,

 

"사람들은 위대한 예술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원래 기획의도에 따른 결론보다,

 

우리들이 얼마나 삶에 여유를 갖지 못하며

 

잠시 멈춰 주변을 돌아 보지 못하는지로 더 회자되는 이야기.

 

 

무언가를 얻으려고 바쁘지만 정작 무엇을 얻었으며,

 

그러는 사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을까.

 

 

내가 그날 랑팡 지하철역에 있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위 조슈아 벨의 이야기는,

 

Paul Bloom의 『How pleasure works: The new science of why we like what we like』에 인용되어 화제를 낳은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인간행동의 숨겨진 비밀을 추적하는 쾌락의 심리학』로 번역되어 있다.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 연주 이야기 / 인생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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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젊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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